유엔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난민 수는 1억 명이 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수단 내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 등이 주요 원인이다. 2017년 8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강제 이주한 로힝야 난민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매년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로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과 2000년 결의문 채택을 통해 공식적으로 지정됐다. 이 협약은 난민 강제송환금지 원칙이나 주거, 교육 등의 권리가 명시됨으로써 난민의 존엄과 권리를 보호한다. 그럼에도 난민의 숫자가 줄지 않은 것은 국가 안팎의 무력 분쟁이나 기근,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비롯해 두 가지 이상의 요인이 결합한 인도적 위기가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인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의 난민 캠프에는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97만 8,000여 명이 살고 있고, 이 중 절반이 아동이다. 이들은 군부의 박해와 분쟁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착한 난민 캠프에서는 새 위기를 마주한다. 난민촌 내 총기 유입과 폭력, 방화, 절도, 유괴 등 아동 보호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로힝야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인도주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로힝야 난민 긴급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억 4,000만 원 규모의 난민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을 통해 조혼, 아동 노동, 학대, 방임 등 보호 위험에 처한 난민 아동을 지원하고, 지역 내 아동권리 교육 및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의 아동보호프로그램 매니저 모스타파 페로즈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사업을 통해 강력한 지역사회 기반의 아동보호체계를 만들었다. 아동을 포함해 부모, 주민 모두가 아동보호에 참여함으로써 안전한 아동 성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콕스 바자르 난민 캠프는 지난 7년간 사이클론과 홍수, 산사태 등의 재난이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사이클론 모카와 하문에 이어 올해는 지난 5월 말 레말이 이곳을 강타했다. 난민 캠프는 대부분 대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는데, 수년간 발생한 화재로 인해 주거구역이 통째로 소실되거나 산비탈에 위태롭게 지어져 주거 환경이 안정적이지 않기에 난민에게 재해는 더욱더 위협적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로힝야 난민 캠프의 피해 극복을 위한 주거환경 복구 자재와 건축을 지원하고, 화장실과 식수 펌프를 수리했으며, 파괴된 교육 시설을 재건했다. 이와 더불어 난민 아동이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아동보호, 보건·영양 등 아동의 삶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로힝야 난민을 대상으로 올해 6억 5,000만 원 규모의 아동보호 및 생계지원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펼친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인도적지원팀 장설아 팀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와 분쟁, 이로 인한 강제 이주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인도적 위기는 국경을 떠나 어느 나라도 자유롭지 못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사회와 연대해 로힝야 난민 아동의 곁을 지켜 왔으며, 앞으로도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