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도 2024 파리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음바페는 오스트리아와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앞두고 1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음바페는 2년 전부터 올림픽 출전을 강하게 어필해왔다. 하지만 이달 초 이적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소속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거부하면서 음바페의 희망도 날아갔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클럽에 선수 차출 의무가 부과되지 않는 대회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올림픽이 열리는 내달 말 미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난다. 다음 달 31일 AC 밀란(이탈리아), 8월 3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 6일 첼시(잉글랜드)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파리 올림픽(7월 26일~8월 11일) 일정과 겹치게 된다.
또한 음바페 입장에선 이적한 팀에 적응 기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유로2024에 이어 파리 올림픽까지 참가하면 휴식을 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기도 벅찰 수 있다.
프랑스는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75경기를 뛰고 46골을 터뜨린 음바페의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티에리 앙리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이달 초 레알 마드리드의 올림픽 선수 차출 거부에 25인 예비 명단에서 음바페의 이름을 제외했다. 앙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는 올림픽에 대해 아주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협상의 여지조차 없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메시는 출전 거부... "나이 생각해야"
메시도 이달 초 ESPN 아르헨티나와 인터뷰에서 은퇴 시기를 고민하며 파리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혔다. 메시는 "올림픽에 출전하면 소속팀에서 2, 3개월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나이를 생각할 때 모든 대회에 출전하고 싶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1987년생인 메시는 축구 선수로서는 사실상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메시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아르헨티나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그는 대신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약간의 여지를 남겼다. 메시는 "(월드컵까지) 아직 2년이 남았기 때문에 미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내가 관리를 잘하면 모든 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