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을 캐는 과정에서 나오는 암석인 경석이 폐기물에서 제외되자 이를 활용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는 폐광지역 내 산재한 경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신소재 산업 등에 활용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13일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강원도, 태백시가 협약을 통해 경석을 폐기물에서 제외해 자원으로 가치가 생긴 데 따른 후속조치다. “경석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란 게 강원도의 얘기다.
경석은 굴착과정에서 나오는 ‘굴진경석’과 석탄과 이물질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선탄경석’으로 나뉜다. 그 동안 석탄에 비해 열량이 부족한 경석은 모두 폐기물로 분류돼 재활용을 할 수 없었다. 국내에 적재되거나 방치된 경석은 2억 톤(t)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80%가 태백과 정선 등 강원 남부지역에 자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백·삼척시와 영월·정선군 등 폐광지역 시군과 사회단체는 곳곳에 거대한 야산을 이루며 쌓여있는 경석을 재활용할 길이 생겨 관련 부지활용, 신소재 산업 육성 등 경제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원테크노파크 원료산업지원센터는 경석을 활용한 원료산업을 육성할 경우 1,16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기업 매출 증대 1,252억 원 등 3,3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예측했다. 실제 2022년 이후 단열재와 흡착제, 연기를 막는 패널 등 경석을 활용한 시제품이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와 태백시는 관련 기업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정일섭 강원도 글로벌본부장은 “그 동안 폐광지역 내에서 활용처를 찾지 못하던 석탄 경석이 새로운 산업의 원료로 가치를 갖게 됐다”며 “폐기물 규제에서 벗어난 석탄 경석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면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에 나서는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