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9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스타벅스 e-프리퀀시 스티커(프리퀀시 스티커)를 개당 1,000원에 팔겠다는 글을 올리자 1분도 안 돼 다섯 명으로부터 "사겠다"는 채팅이 날아왔다. 프리퀀시 스티커 3개를 2,500원에 팔고 나니 연신 고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프리퀀시 스티커는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사면 받는 모바일 스티커다.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해 스티커를 모으면 스타벅스 굿즈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최근 프리퀀시 스티커를 팔겠다는 사람과 사겠다는 사람들로 들썩였다. 대체로 스티커는 개당 1,000~2,500원, 17개를 모은 완성본은 2만~3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토록 스티커의 몸값이 뛴 이유는 올해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굿즈가 160년 된 영국 레인부츠 브랜드 헌터와 협업한 레인판초, 우산, 파우치 등이라서다. 품질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오르면서 5월 16일 이벤트 시작 약 10일 만에 프리퀀시 스티커 발급률이 20% 이상 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끄는 품목은 비 오는 날 입는 레인판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스티커 대신 이 굿즈를 5만~6만 원에 파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6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벤트 시작 1주 차부터 수령 고객 중 60%가 레인판초를 선택했다. 품귀 현상이 일자 스타벅스는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레인판초가 일시적으로 다 나갔다는 공지를 띄우고 레인판초에 한해 당일 예약으로만 주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마다 아침부터 길게 줄을 늘어섰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모바일에서 오픈런이 일어나는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3년 전 스타벅스가 매장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모바일 예약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바뀐 변화다. 굿즈 예약이 시작되는 매일 오전 7시면 수십 명의 접속자가 앱으로 몰리고 30분 만에 전국 대부분 매장의 물량이 마감된다는 게 스타벅스의 설명이다.
스타벅스는 7월 4일까지 이벤트를 이어간다. 준비된 물량이 다 나가면 무료 음료 쿠폰 3장을 대신 준다. 회사 관계자는 "굿즈를 받은 고객의 좋은 후기가 이어지면서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증정 예약 관련 부족했던 부분은 이번 이벤트가 완료된 후 분석을 통해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