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는 합성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서 중국이 1대 0으로 패배한 데 대한 분풀이로 보인다.
13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에는 중국 국가대표 웨이 시하오 옆에 손흥민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합성 사진과, 중국 선수가 휠체어를 탄 우리나라 선수에게 과일 바구니를 주는 일러스트 등이 공유되고 있다. 웨이보에는 '오늘 밤 웨이 시하오의 과일바구니 6개를 준비하라'는 영상도 올라왔다. 웨이 시하오가 한국 주요 선수들의 다리를 다치게 하겠다는 의미다.
또 다른 사진에는 휠체어 4대에 쓰레기봉투로 보이는 물체가 있고, 각 물체 위에 한국 국가대표 김민재,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의 이름이 중국어로 적혀 있다.
도 넘은 합성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면서 국내 축구팬들은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에서는 "축구는 다리를 차는 게 아니라 공을 차는 스포츠다", "이래서 중국 축구 수준이 발전을 못 하는 거다", "괜히 소림 축구가 아니다. 반칙을 일삼듯이 한다", "실력으로 안 되니까 이런 비겁한 거나 만들고 있다", "스포츠맨십은 어디 갔나" 등이다.
11일 경기에서도 원정 온 중국 팬들의 도 넘은 응원 태도가 문제가 됐다. 중국 응원단은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손흥민이 중국 골문을 위협하자 야유는 더 심해졌고, 이에 손흥민이 중국 원정 팬 앞에서 손으로 3과 0을 만들어 대응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이 중국 원정에서 3대 0으로 완승을 거둔 것을 상기시켰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 등이 중국 현지에서 화제가 돼 웨이보 검색 순위에 '손흥민이 도발했다'가 상위권에 올라오기도 했다.
과거 한국과 이라크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때도 당시 이라크 축구 팬들이 손흥민을 희화한 합성 사진을 SNS 게시물에 올려 논란이 됐다. 당시 이라크 SNS에는 이라크 축구 선수가 넘어진 손흥민의 얼굴을 발로 밟고 있는 합성 사진 등이 올라와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