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사흘 연속 '오물 풍선' 신고...유치원·군 부대 앞도

입력
2024.06.10 11:15
강화도에 떨어진 풍선 속 폐지에 불 붙기도

인천에서 사흘째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신고가 이어졌다.

1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분 인천 서구 원당동 한 유치원 앞에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오전 6시 26분에도 서구 원창동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안전 조치를 한 뒤 오물 풍선을 경찰과 군 당국에 인계했다.

지난 8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인천에선 총 12건의 오물 풍선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1시 58분쯤 강화군 하점면 이강리에 떨어진 오물 풍선 경우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내용물에 불이 붙어 있기도 했다. 풍선이 터지면서 나온 폐지가 불에 탄 것으로 발화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전날에는 남동구 구월동 한 유치원과 중구 중산동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등지에도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인천시는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과 9일 오후 9시 46분에 각각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추정) 다시 부양 중. 시민들께서는 낙하물에 주의하시고 오물풍선 발견 시 접근 금지 및 군 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살포된 오물 풍선은 310여 개로 집계됐다. 합참은 "풍선의 내용물은 폐지와 비닐 등 쓰레기"라며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오물 풍선을 날렸다. 이후 남측 민간단체가 지난 6, 7일 이틀간 대형 풍선에 대북 전단을 달아 보내자,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까지 330여개의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이 최근 네 차례에 걸쳐 살포한 오물 풍선은 1,6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환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