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제조사인 두산밥캣이 인도에 미니 굴착기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늘어나는 미니 굴착기 세계 시장 수요를 감당할 생산 거점으로 인건비가 낮은 편인 중국도 고려할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4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미니 굴착기 생산동 준공식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두산밥캣은 9개월 동안 공사해 기존 공장 부지 내 1만1,300㎡(약 3,400평) 규모의 미니 굴착기 생산동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로더(loader)를 주로 생산해왔는데 생산 품목을 늘린 것이다. 이 회사는 첸나이공장에서 만든 건설기계를 2028년 연간 8,900대 판매해 지난해 판매량 대비 두 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니 굴착기는 도심, 농가, 주택 등에서 소규모 공사 노동력을 줄일 수 있어 날로 각광받고 있다. 올라가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건설기계 전문 조사업체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미니 굴착기 세계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26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두산밥캣은 왜 인도를 선택했을까. 이 회사는 미국, 체코, 중국 등지에도 건설기계 생산거점이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중국공장 증설도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중국산은 미국, 유럽 등의 무역 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판매할 제품의 추가 생산 거점으로 인도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 측은 "건설기계 스테디셀러인 미니 굴착기 생산 거점 추가 선정에 인건비와 관세장벽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두산밥캣 첸나이공장은 세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기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