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무파업 30년째… 회사는 하도급직원 889명 정규직 전환

입력
2024.06.05 15:35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그룹이 업계 최초로 사내하도급 인력을 직접 고용했다. 2024년 1월부터 동국제강그룹 철강사업법인 동국제강·동국씨엠 사내하도급 업체 20여 곳 직원 889명이 생산 현장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직고용 인원 근무 첫날 새벽부터 동국제강 인천공장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영으로 전환한 직원들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며 “새해 임직원 모두 즐겁고 건강한 직장생활을 기원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생산조직 운영 관련 특별 노사 합의’를 갖고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사내하도급 근로자 직접 고용에 최종 합의한 결과다. 노사 분쟁에 의한 결과가 아닌, 상호 논의를 거친 합의임에 의미가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이번 합의로 노사화합과 상생의 문화가 더욱 공고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그룹은 1994년 산업계 최초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했으며, 올해로 30년째 무교섭 임금협상 및 항구적 무파업을 이어오며 노사 상생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동국제강·동국씨엠은 지난 3월 주요 철강 업체 중 가장 빠르게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정년 연장(61세→ 62세) 및 결혼·출산 관련 경조금 증액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직영 전환한 사내하도급 인력들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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