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에서 승리가 DJ 한 날, 의식 잃었다"... 홍콩 인플루언서 폭로

입력
2024.05.30 12:00
"2018년 지인과 방문, 승리 목격"
"선글라스 끼고 공갈젖꼭지 물어"
"너무 빨리 취해 약 탔는지 의심"

홍콩의 한 인플루언서가 과거 한국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과 관련한 수상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클럽에선 승리가 DJ였다고도 했다.

인플루언서 정금령은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BBC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등골이 서늘해졌다"며 "2018년 버닝썬을 방문했을 때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정씨에 따르면 그는 승리의 홍콩 사업 파트너였던 지인과 함께 2018년 버닝썬을 방문했다. 정씨는 "그날 밤 가수 승리가 디제잉을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클럽 내부에서 승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디제잉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정씨는 "마약을 하면 눈을 굴리고 혀를 깨물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끼고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있는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며 "왜 경찰이 이 사람들은 잡아가지 않느냐고 묻자 지인이 이런 클럽은 세금을 많이 내기 때문에 경찰이 눈감아줄 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클럽에서 샴페인을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빨리 취해서 혹시 약이 들어갔나 의심했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다행히 정씨의 지인이 그를 클럽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정씨는 "다른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내 경험을 통해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다"며 "(서울) 강남의 클럽은 매우 위험하니 여자들끼리 가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2018년 강남의 다른 클럽에 방문했을 때도 (버닝썬과 비슷하게) 직원이 밀폐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는데 무서워서 도망갔다 ", "한국에선 불법 촬영도 흔하다던데 여성이 여행하기엔 위험할 것 같다"는 등 한국 방문 후기나 걱정을 나타냈다.

지난 19일 공개된 BBC의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 다큐멘터리는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BBC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다큐멘터리는 공개 11일 만에 조회 수 512만 회를 기록했다. 중국과 홍콩 등의 SNS에선 승리를 비롯한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들의 근황과 목격담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최근엔 승리가 홍콩에서 클럽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홍콩 정부가 "(승리는) 취업 비자를 신청한 적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연관기사
• '버닝썬' 승리, 출소 후 홍콩서 클럽?…"비자 신청 없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2415210003608)
• '버닝썬 경찰총장' 윤규근 한직 발령... 부정적 여론 의식했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2814410000239)




장수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