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달리는 '행복버스'… 14년째 전하는 나눔

입력
2024.05.29 14:39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키르기스스탄 방문
시골마을 통학버스 기증 안전 등하교 지원
24개 학교에 전자칠판 기증· 농수로 설치
2011년 석탄지원 인연, 봉사활동 이어가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이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시골마을을 찾아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벌써 14년째다.

허기복 대표와 배우 정애리 홍보대사,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16일 키르기스스탄 이스쿨주 오르토코코 마을을 찾아 22인승 통학버스 3대를 기증했다.

이 마을 아이들은 그 동안 왕복 40㎞ 거리를 노후차량이나 당나귀, 말을 타고 등교해야 했다. 심지어 학교에 가던 중 늑대를 만나거나 한겨울 영하 20도 추위와 초속 10m를 웃도는 칼바람 때문에 등교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사연을 듣고 선한 마음을 베푼 것이다. 아이들은 새 버스를 신기해하면서도 “이젠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며 활짝 웃었다.

밥상공동체 복지재단은 앞서 15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텐샨 산맥을 따라 차량으로 6시간 이동, 탈라스주 바카이아타 코체르바예프학교 등 24개 학교에 전자칠판을 기증했다. 전자칠판은 교사가 직접 쓰는 기존 칠판과 달리 온라인 자료와 시청각 자료를 보여줄 수 있는 첨단교육장비다. “키르기스스탄 대도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교육기자재를 지원해 경제적, 지리적 요인으로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밥상공동체는 올해도 어김 없이 키르기스스탄 곳곳에 석탄 700톤을 지원했다.

밥상공동체 복지재단과 키르기스스탄의 인연은 지난 2011년 시작됐다. 이스쿨주 총사르오이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석탄 50톤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은트막 마을 농수로 설치 △고려인 3세 장학금 지원 △중장비 지원 등 14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이스쿨주는 봉사활동을 펼친 허기복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대표에 명예장과 훈장을 수여했다. 특히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은 허 대표에게 8월 31일 키르기스스탄 독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표창을 수여한다. 허 대표는 “혼자가 아닌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한 일”이라며 “힘 닿는 데까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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