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복지재단이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시골마을을 찾아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벌써 14년째다.
허기복 대표와 배우 정애리 홍보대사,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16일 키르기스스탄 이스쿨주 오르토코코 마을을 찾아 22인승 통학버스 3대를 기증했다.
이 마을 아이들은 그 동안 왕복 40㎞ 거리를 노후차량이나 당나귀, 말을 타고 등교해야 했다. 심지어 학교에 가던 중 늑대를 만나거나 한겨울 영하 20도 추위와 초속 10m를 웃도는 칼바람 때문에 등교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사연을 듣고 선한 마음을 베푼 것이다. 아이들은 새 버스를 신기해하면서도 “이젠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며 활짝 웃었다.
밥상공동체 복지재단은 앞서 15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텐샨 산맥을 따라 차량으로 6시간 이동, 탈라스주 바카이아타 코체르바예프학교 등 24개 학교에 전자칠판을 기증했다. 전자칠판은 교사가 직접 쓰는 기존 칠판과 달리 온라인 자료와 시청각 자료를 보여줄 수 있는 첨단교육장비다. “키르기스스탄 대도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교육기자재를 지원해 경제적, 지리적 요인으로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밥상공동체는 올해도 어김 없이 키르기스스탄 곳곳에 석탄 700톤을 지원했다.
밥상공동체 복지재단과 키르기스스탄의 인연은 지난 2011년 시작됐다. 이스쿨주 총사르오이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석탄 50톤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은트막 마을 농수로 설치 △고려인 3세 장학금 지원 △중장비 지원 등 14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이스쿨주는 봉사활동을 펼친 허기복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대표에 명예장과 훈장을 수여했다. 특히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은 허 대표에게 8월 31일 키르기스스탄 독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표창을 수여한다. 허 대표는 “혼자가 아닌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한 일”이라며 “힘 닿는 데까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