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입시 서막 6월 모평... N수생 지원자, 2010년 이래 최다

입력
2024.05.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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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3.6만 명 줄었는데 N수생 응시 늘어
입시업계 "의과대학 정원 확대 이슈 영향"

다음 달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에서 졸업생 등 'N수생' 지원자가 2010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년 만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평가원은 6월 4일 전국 고교 2,114곳과 502개 지정 학원에서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원자는 47만4,133명으로 고3 등 재학생이 38만5,435명(81.3%), 졸업생과 검정고시 지원자를 포함한 N수생이 8만8,698명(18.7%)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졸업한 학생 수(2023년 교육통계 기준)가 지난해보다 3만6,178명 적지만, 이번 모평에 지원한 N수생 수는 지난해 6월 모평 때보다 오히려 398명 늘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평가원이 모평 지원자 통계를 공식 발표한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다. 앞서 N수생 지원자가 가장 많았던 6월 모평은 2011년(8만8,659명)이었다.

전체 지원자 가운데 N수생 비율은 18.7%로, 6월 모평 가운데 지난해(19.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대학에 다니다가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반수생은 9월 모평에 대거 지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9월 모평의 N수생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부터 나온 의대 정원 확대 이슈가 올해 재수·삼수생에게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평은 수능 출제·관리 업무를 맡는 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고사다. 고3 재학생만 치르는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달리 실제 수능처럼 N수생도 치르기 때문에, 모평 결과는 출제당국이 본수능 문제의 난이도와 변별력을 정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수험생 입장에선 자신의 위치와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어 수능 리허설인 셈이다. 6월 모평 성적은 7월 2일 제공된다.

손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