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들이 콘텐츠 소비 주축 세력으로 우뚝 섰다. 업계에서는 성공의 바로미터로 바라보고 있다. TV와 OTT를 동시에 아우르는 세대가 바로 30대 여성인 것이다. 이미 tvN과 티빙은 2030 여성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삼고 이에 발맞춰 전략을 개시했다. 30대 여성은 평균 구독하는 OTT 개수가 2.5개, 또 OTT 서비스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층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X세대·MZ세대 등 특정 세대를 구분 지어 이해하려는 시도가 빈번하게 있었다. 방송사들은 이들의 니즈를 분석하고 트렌드를 쫓기 위해서 발 빠르게 움직이곤 했다. 이 가운데 새로운 흐름이 생겼다. 바로 특정 세대를 공략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시청 환경 속에서 30대 여성층은 ①화제성 ②구매력 ③파급력이 높아 공략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30대 여성층을 잡으면 20대와 40대가 나란히 따라오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채널들은 나란히 30대에 집중하고 있다. 30대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여성 서사의 콘텐츠를 즐기면서도 장르물부터 로맨스 멜로물까지 폭넓게 소비하는 층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공유하면서 트렌드를 주도, 안정적인 재정을 바탕으로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만큼 핵심 타깃 외 낙수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30대 여성층은 OTT 평균 구독 개수는 2.1개로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OTT를 구독하며 각 OTT 플랫폼 내에서도 30대 이용 비중이 가장 높다. 30대 여성은 모든 연령대 중 콘텐츠를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콘텐츠 성과 예측의 바로미터가 된다. 가령 tvN은 tvN-OTT 통합 드라마 GLC (Green Light Committee)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평가자들 내 30대 비율을 70%로 늘렸다. 30대 여성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ENA도 30대 여성층을 이미 확보했다. 대표 예능 '나는 솔로'로 브랜드의 아이텐티티를 정립했다.
30대 여성층이 OTT 주 시청층인 점 또한 매력적인 소비자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들은 능동적인 시청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OTT 플랫폼으로 작품을 본 후 자신이 선호하는 타깃과 소재, 장르, 형식에 맞는다면 TV 시청으로 직결된다. 특정 장르에만 소비하지 않는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나 웨이브 '약한영웅', 쿠팡플레이 '안나' 등 일부 플랫폼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하게 즐기면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형태를 보인다. 여기에 SNS에서 자신이 즐기는 콘텐츠를 여러 방식으로 소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을 돕는다.
물론 특정 세대가 콘텐츠 시장을 좌지우지한다고 볼 순 없겠으나 지금의 30대 여성층은 분명히 구매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소비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