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씨가 자신의 회사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강씨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21일 JTBC '사건반장'에 나와 "강형욱이 CCTV에 집착이 심했다"며 "근무한 지 6개월 정도 됐을 때 CCTV가 방범용이 아니라 감시용으로 달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보듬컴퍼니가 2017년까지 사용한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는 직원 6명이 일하는 사무실에 CCTV 9대가 설치돼 있었다. 이 중 4대는 집중적으로 직원들의 모니터를 찍는 데 사용됐다.
이에 A씨가 CCTV 감시는 불법이라고 항의하자 강씨는 "어디서 회사에서 함부로 법을 얘기하냐"며 "법대로라면 너희 근무태만으로 다 잘랐다. 시말서 쓰게 하면 되지 뭣 하러 내가 말로 타이르고 이러냐"고 위협했다.
보듬컴퍼니 이사를 맡은 강씨의 아내가 직원들의 6개월 치 사내메신저 내용을 허락 없이 읽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씨 아내와 직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 강씨 아내는 "이곳이 과연 정상적인 업무를 하는 곳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업무시간에 업무와 관련 없는 지속적인 메시지가 오고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의자에 거의 누워서 일하지 마시죠" 등의 직원들을 감시한 정황이 나와 있다.
직원들의 화장실 이용시간도 제한했다. 전 직원 B씨는 "(회사 화장실이 고장 나자) 오후 3시쯤 되면 몰아서 화장실을 다녀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강씨 아내는 직원들에게 "카페로 한 번에 가셨으면 좋겠다, 다른 데로 가지 말라"고도 했다. 인근 카페 화장실은 차로 10분 거리였다.
이에 직원들은 '배변 훈련 같다', '사람으로 취급해주는 것 같지 않다'는 자괴감을 자주 토로했다고 한다. B씨는 화장실 사용을 통제당하면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까지 앓게 됐다고 밝혔다.
훈련소를 찾은 고객에게 욕설 섞인 비난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전 직원 C씨는 "강형욱이 '나는 XX들한테 도움 주고 돈 버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의기양양했던 게 기억이 난다"며 "댓글 중에 '우리나라 1인자인데 (훈련비를) 저 정도 벌어도 된다'는 게 있었는데 (강씨 아내가 보고) '그래, 그러면 계속 비싸게 받아도 되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강씨가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반려견을 학대한 의혹 등이 온라인상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강씨 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강씨는 21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지난 18일까지 훈련 영상을 올리며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