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이 대회 한 라운드 개인 최저타수를 기록하고 반환점을 돌았다.
최경주는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1997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22번째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가 작성한 개인 최저 타수다. 그의 기존 최저 타수는 2022년 대회 마지막 날 기록한 6언더파 65타였다.
이로써 최경주는 1·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하며 리더 보드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2위 그룹에 6타 앞서며 독주체재를 구축한 최경주는 2003년·2005년·2008년에 이어 4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최경주는 “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이 정도 성적이면 우승을 생각해볼 만하다”며 “애초 목표는 컷 통과였는데, 이제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버티는 선수가 이긴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해보겠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자신의 54번째 생일을 맞는 그는 “내 생일이 이번 주 아닌가요?”라고 농담을 던진 후 “꼭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3라운드부터는) 아이언샷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또 굴곡이 있으면 쓰리 퍼트를 하게 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긴 거리 퍼트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3·4라운드 전망과 계획을 전했다.
전날 강풍으로 고전했던 다른 참가자들은 바람이 잦아든 이날도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지난해 상금왕 박상현은 중간 합계 1언더파 141타를 적어내며 이태훈, 한승수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첫 날 유일하게 언더파를 적어냈던 김진성과 이븐파를 기록했던 옥태훈은 이날 각각 2타와 1타를 잃어 공동 5위로 내려갔다. 특히 옥태훈은 2라운드에서 버디를 2개 잡아냈지만,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디펜딩 챔피언 백석현은 중간 합계 4오버파 146타로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 2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김비오는 6오버파 148타로 컷 통과 기준(6오버파)를 간신히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