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주요 사업 부문인 백화점 매출 호조와 계열사들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함께 성장했다. 다만 면세점 부문에선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8일 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 매출액은 2조8,187억 원에 영업이익 1,630억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4%와 7%씩 증가한 셈이다. 총 매출액은 입점 매장이 올린 수익과 유통업체가 가져가는 수수료 등을 더한 금액을 뜻한다.
신세계가 1분기 실적에서 괜찮은 성적을 올린 데는 백화점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신세계가 보유한 12개 백화점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오른 6,641억 원, 영업이익은 34억 원 더 높은 1,137억 원이었다. 백화점 부문에서 발생한 총 매출액은 1조8,014억 원이었는데 이는 1분기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수치(1조6,695억 원)를 넘어선 것이다. 고물가 추세 속 소비 심리가 둔화한 와중에도 명품 매출 신장률은 견고했던 덕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짜배기 자회사들도 제 몫을 해냈다. 가구를 판매하는 비상장 회사인 신세계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0억 원을 올리며 2022년 1분기 이후 2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매출액 역시 670억 원에서 782억 원으로 16.7% 상승했다. 패션을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액은 3,094억 원으로 0.9% 내렸지만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 덕분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소폭 증가(103억 원→112억 원)했다.
신세계는 물류 운영 효율화(신세계까사), 성장성 높은 브랜드 위주로 포트폴리오 재편(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들의 사업 구조 안정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 연간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과 '투 톱'을 이루는 주요 사업인 면세 부문(신세계디에프)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출액은 4,8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줄었고 영업이익도 243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약 70% 감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매출액 성장세가 인건비 등 고정비용 지출을 잘 받쳐준 덕분에 영업이익이 보존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면세점 사업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가동률이 70%가 채 안 되는데 순차적으로 개점하면 매출액도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영업이익 감소는 인천공항 임차료 회계 처리 방식이 바뀐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