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제주에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몰아치면서 제주 기점 항공기가 잇따라 결항·지연되는 등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국제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가운데 사전 비운항을 포함해 59편이 기상악화로 결항됐다. 또 항공기 130편이 지연운항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이·착륙 방향으로 급변풍(윈드시어) 특보와 강풍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6일 새벽까지 강풍과 급변풍으로 인한 제주공항 기점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용객은 사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 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현재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 호우경보, 서부·남부·동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산지) 625.0㎜, 진달래밭(산지) 601.0㎜, 윗세오름(산지) 495.0㎜, 제주금악(중산간) 113.5㎜ 등이다.
이날 기상악화로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다.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이날 예정된 어린이날 행사는 실내로 무대를 옮기거나 취소됐다. 이 밖에도 이날 낮 12시46분쯤 제주시 용강동 용강목장 인근 하천이 불어나 길을 건너갈 수 없다는 70대 여성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