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3일 한 자리에 모여 간병 돌봄 가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들을 위한 후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간병 돌봄 가족은 중증질환자를 오랫동안 간병하면서 치료비와 간병비 등 경제적 부담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가족을 의미한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3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의 네 번째 행사를 개최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LG와 두산 두 기업은 간병돌봄 가족 지원에 올해 약 25억 원 규모의 후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소아암 전문 지원 재단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금 15억 원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이 기부금으로 대학로와 교대 인근에 가족쉼터 6개 실을 새롭게 열기로 했다. 가족쉼터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지방에 거주하는 소아암 환아와 간병 가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임시 숙박시설로 서울 시내 총 11실이 있는데 수요 대비 시설이 충분치 않아 신청 가족 중 20%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산그룹은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영케어러 지원금'에 매년 1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영케어러는 중증질환을 앓거나 장애가 있는 성인 가족을 돌보면서 학업을 이어나가야 하는 13∼34세 아동·청년을 가리킨다. 두산은 경제적 도움 외에도 마음 건강을 보듬어주는 영케어러 코디네이터와 상담을 통해 학교와 가정 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을 상담하고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세 그룹 총수 외에도 이길 보건복지부 제1차관,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 등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돌봄 현장을 확인하고 가족 간병 취약 계층의 현황과 지원 필요성을 되돌아봤다.
최태원 회장은 "고령화와 핵가족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 외에 간병 돌봄을 떠안아줄 사람이 없어 많은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면서 "오늘 행사를 계기로 간병과 돌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아지고 민간과 공공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