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주일 가까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3일 오전 귀국했다.
이날 오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한 이 회장은 "봄이 왔네요"라고 취재진에 인사를 건넸다. 유럽 출장 소회와 결과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답변 없이 "고생이 많으셨다"고만 답했다.
이 회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방문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오버코헨에 위치한 자이스 본사를 방문해 카를 람프레히트 자이스그룹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나고 반도체 장비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신임 CEO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자이스는 ASML이 제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기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급망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어 다음 날인 27일엔 바티칸 시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처음 알현했다. 이번 만남은 로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의 소개로 성사됐으며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옥외 전광판 네 대를 기부한 것에 대한 답례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올림픽 체험관 준비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