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뜨거운 단어가 '우주항공청'이다. 대한민국 우주항공 기술력이 총집결되는 우주항공청은 '한국판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로 불리면서 이미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우주항공산업 집적지이며, 우리나라 우주항공 수도로 급부상한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 개청(5월 27일)이 임박해질수록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남 사천의 우주 관련 산업 생산량은 국내 관련 산업 전체의 50% 규모인 3조2,000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80여 개 우주항공 기업이 입주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우주항공 수도가 사천인 셈이다.
우주항공청은 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 내고, 성공적 출발을 앞두고 있다. 우주항공 관련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되는 국가행정기관으로서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확장과 유치 인력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는 정주 여건 마련이다.
사천시는 지난 2월 우주항공청 개청 지원 추진단을 구성하고, 주거·교통·이주지원·가족지원 등 분야별 29개 지원 시책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경남도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함께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준비단을 출범, 사천공항 기능 재편을 위한 연구 용역 시행 등 분야별 정주 여건 마련과 인프라 확장에 대한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고 부족한 점이 여전하다. 세계 주요 우주항공 강국 경쟁력의 핵심은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 클러스터에서 찾을 수 있고, 이 도시들은 인프라의 집적화, 우수 인력의 확보, 뛰어난 정주 여건 등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우주 경쟁 시대를 맞아 세계적인 우주경제 거점을 구축하려면 정부 차원의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출발이 늦은 만큼 서둘러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다. 21대 국회에서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이 한 차례 발의됐지만, 이 논의는 제22대 국회로 넘어갈 전망이다.
물론 사천시와 시민들은 실망만 하고 주저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 우주경제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경남도와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 대한민국의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위대한 발걸음에도 하나의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
특히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탐사 목표 달성을 향한 힘찬 여정이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통해 시작되기를 염원하며,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