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우주로 쏘아 올린 국내 최초 민간 관측 위성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 지구 곳곳을 촬영한 사진을 한화시스템이 18일 공개했다.
소형 SAR 위성이 지구 상공 650㎞의 우주에서 찍은 사진에는 ①야자수를 형상화한 세계 최대 인공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팜 주메이라'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도심 명소 등이 선명하게 담겼다. 뉴욕 사진에는 ②맨해튼 도심 한복판에 있는 센트럴 파크와 ③뉴욕 양키스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 등이 또렷이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SAR 위성의 원리가 공중에서 지상과 해양에 레이더파를 차례로 쏜 뒤 레이더파가 굴곡 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차례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AR 위성은 전자광학(EO)·적외선 장비(IR) 위성과 달리 주간과 야간은 물론 악천후에도 선명한 지형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높은 정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위성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에 전송된 사진들이 다른 선진국이 운용하는 SAR 위성이 선보인 사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높은 수준의 화질을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은 이 위성이 발사 후 4개월 동안 하루에 지구를 15바퀴씩 돌며 6회가량 지상 기지국과 양방향 통신을 수행하는 시험 운용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기업 간 거래(B2B)용 위성 서비스 시장에서도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 시장 규모는 2032년까지 6,157억 달러(약 837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성 서비스 시장은 2026년에 1,445억 달러(약 19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위성 개발부터 제조, 발사, 관제, 서비스까지 우주 사업 전 영역을 넓히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