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에 따른 국가소멸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공공산후조리원 등 김천시의 출산장려정책이 주목 받고 있다. 올해부터 난자 냉동시술비도 지원하는 등 아이를 희망하는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천시는 올해 난자 냉동시술비 지원예산 1,000만 원을 편성했다. 6개월 이상 김천에 주소를 둔 30~38세 여성 중 장래 출산을 원할 경우 검사와 채취, 냉동보관에 필요한 비용을 200만 원 한도 내에서 50%까지 지원한다. 지금 당장 미혼이거나 출산이 여의치 않은 여성이 장래 출산을 하게 될 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부부가 최종적으로 난임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필요할 경우 ‘시험관아기’ 등 난임시술비를 연령제한 없이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건강한 정자만 따로 분리해 자궁에 주입하는 인공수정은 5회, 체외수정(시험관아기)은 20회까지 연령제한 없이 지원한다. 특히 지원대상으로 소득제한을 없앤 게 특징이다.
고위험 임신질환과 관련된 의료비 지원(300만 원 한도),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 의료비 지원사업도 소득기준을 폐지했다. 선천성이상아 의료비 지원기간도 생후 1년 4개월에서 2년으로 늘렸다.
5세미만 영유아가 선천성 난청진단을 받으면 보청기 비용도 기존 232만 원에서 270만 원으로 상향해 지원한다.
경북 최초로 새로 지어 2022년 11월부터 본격 운영중인 김천시 공공산후조리원은 저렴한 비용과 알찬 프로그램으로 지역 산모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예약자를 대상으로 산전ㆍ산후 관리와 건강한 육아를 위한 수유강의, 육아교육, 산모들의 빠른 회복을 위한 최적의 산후조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리원은 김천의료원이 위탁운영 중이다.
김천시는 산모뿐 아니라 지역 결혼 2년 이내 신혼부부와 임신 12주 이내 임신부를 대상으로 건강검진, 임신하면 김천사랑카드로 임신 축하금 20만 원, 출산하면 300만 원(첫째)~1,000만 원(넷째 이상) 출산장려금, 육아용품, 산모 아기 돌봄 서비스도 최장 30일까지 본인부담금의 90%, 3자녀 이상 가정의 건강보험료와 가족진료비도 지원한다.
김천시는 이 같은 맞춤형 출산지원정책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10일 제18회 임산부의 날에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지자체로는 유일한 수상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해마다 출생아가 급감하고 있는데, 출산과 양육은 개인이 아닌 사회와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출산ㆍ양육환경 개선과 다자녀 지원 확대 등 시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수요 맞춤형 출산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