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롯데 '필승조' 루키 전미르 "부담 없어...감독님 안 미안해하셔도 됩니다"

입력
2024.04.17 08:00
강력한 구위로 필승조 빠르게 진입
고교 때 투타 겸업 "타자에 관심 없어"
"기회가 된다면 선발 투수로도"
"올해 부상 없이 잘 던지는 게 목표"

"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롯데 신인 전미르가 1군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간 계투로 시작해 벌써 필승조까지 진입했다. 16일 잠실 LG전에 앞서 만난 전미르는 "컨디션은 항상 최상"이라며 "필승조로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순간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할 때는 나만의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전미르는 신인임에도 롯데 투수진 가운데 수준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16일 현재 10차례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00(9이닝 3실점 1자책)을 기록했다. 빠른 공과 너클 커브가 위력적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는 항상 상대를 삼진으로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하면서도 "신인이다 보니 편한 상황에서 써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미안해했다. 하지만 전미르는 "미안해하실 필요 없다. 나를 믿어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감사하다"며 "감독님께서 계속 믿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초반 활약에 전미르는 올해 루키 황준서(한화), 김택연(두산)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다 같이 잘하니까 멋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극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신인왕 타이틀 욕심은 없다"며 "지금은 팀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경북고 시절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고, 타자로도 두각을 나타냈던 전미르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마무리 캠프까지 투타 겸업을 준비했지만 투수 쪽에 재능이 더 있다는 김 감독의 평가에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투수로 준비했다.

전미르도 "지금은 타자에 전혀 관심이 없다. 감독님이 투수로 공을 잘 던져야 한다는 임무를 주셨기 때문에 투수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팀 사정상 불펜에서 활약하지만 나중엔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선발로도 마운드에 한 번쯤 서보고 싶다. 지금은 구종이 3개 밖에 없어서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인왕보다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춘 전미르는 "팀이 필요할 때 잘 던지는 게 올해 목표다. 그리고 다치지 않고 1군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그 과정에서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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