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홈런볼 돌려준 부부 "위협적인 분위기 속 어쩔 수 없이 돌려줬다"

입력
2024.04.05 15:54
오타니, 개막 9경기 만에 홈런 날려
오타니는 경기 직후 "홈런볼 돌려받으며 선물 전달"
홈런볼 잡은 부부 "보안 요원들이 우리를 갈라놓고 위협"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이번 시즌 첫 홈런이자 LA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볼을 잡은 팬이 "다저스 구단 보안 요원들의 위협에 공을 넘겨줄 수 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오타니의 홈런볼을 잡은 앰바 로만 부부가 홈런볼 회수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개막 9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 경기 직후 그는 "무척 특별한 홈런공이다. 팬과 이야기를 나눈 뒤 공을 돌려받았다. 돌려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 "대신 그분들에게 공과 모자 2개, 배트 1개를 사인과 함께 드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앰바 로만 부부는 매체를 통해 "홈런볼을 잡자마자 보안요원 12명이 달라붙었다. 보안 요원들은 나와 아내를 분리해 놨고 아내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그들과 대화해야 했다. 오타니는 보지도 못했다"라며 "그들은 '야구공을 가지고 구장을 떠나면, 구단은 그 공이 오타니의 홈런볼이라는 인증을 거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우리는 그들의 위협에 공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팬들은 "그러면 오타니가 거짓말을 한 것이냐"라고 반응했고 일각에서는 오역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타니는 "(구단 관계자가) 팬과 이야기한 결과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지만 이를 통역사가 "내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고 통역했다는 이야기다. 다저스 구단은 "앰바 로만 부부와 추가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다"라며 뒤늦게 수습하고 있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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