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국제 구호단체 차량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불행하게도 어제 우리 군이 가자지구에서 실수로 무고한 사람들을 타격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사건이 "비극적이고,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는 전쟁 중에 벌어진 일로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과 접촉하고 있고, 이런 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IDF)도 이번 사건을 최고위급에서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IDF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IDF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협력자들에게 진심 어린 슬픔을 표했다"며 "우리는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WCK는 심한 기근을 겪는 가자지구에 식량 등 구호품을 나르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해온 단체이지만, 이스라엘 공습 여파로 구호 활동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차량 3대가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WCK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폴란드,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호단체를 공격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X를 통해 "이스라엘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도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보호받으며 임무를 수행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WCK도 "이는 식량이 전쟁 무기로 사용되는 가장 끔찍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도주의 단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