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전자업체 샤오미가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 'SU7(Speed Ultra7·중국명 수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출시와 동시에 중국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차량 인도까지 길게는 7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SU7 고급 모델(맥스) 신차 출고까지는 앞으로 4~7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중급 모델(프로) 배송은 18~21주(약 4~5개월)가 소요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28일 밤부터 SU7 온라인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샤오미는 주문 시작 24시간 만에 사전 주문 건수가 8만8,898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SU7 가격은 모델(표준·프로·맥스)에 따라 21만5,900~29만9,900위안(약 4,019만~5,583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가장 저렴한 표준 모델의 경우 샤오미가 경쟁 대상으로 보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3'(24만5,900위안·4,577만 원)보다 가격대가 낮다.
맥스 모델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샤오미는 발표했다. 최고 시속은 265㎞,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다. 지난해 말 디자인 공개 당시 포르쉐 타이칸을 닮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SU7은 BMW그룹 디자인 책임자 출신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을 담당했다.
샤오미는 베이징 외곽에 연간 20만 대 생산 능력을 가진 공장을 지었고, 중국 국영 기업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협업해 생산에 나선다. 배터리는 중국 비야디(BYD)와 닝더스다이(CATL)에서 공급받는다.
샤오미의 가세로 전기차 업계에서 중국산의 기세가 더 매서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BC는 "거대 기술 기업 샤오미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같은 전기차 경쟁사들과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전자제품을 만들던 샤오미의 첫 전기차가 발표된 만큼의 성능을 낼지, 생산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