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덕수,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등…고(故) 조석래 회장 조문 줄이어

입력
2024.03.31 17:15
16면
정·재계 인사들, 잇따라 빈소 찾아 조문
효성과 인연 깊은 삼성가, 범현대가도


국내 섬유산업에 한 획을 그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정·재계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사돈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31일 부인 김윤옥 여사, 장남 시형씨와 함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한 그는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 재임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하면서 기업들 투자를 일으키고 많은 일을 했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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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조문을 마쳤다. 그는 "(조 명예회장은) 제가 지난번 총리를 할 때 전경련 회장으로 경제계를 대표해서 일을 많이 하고 한미 간 우호 관계를 맺는 데 기여를 많이 했다"고 추모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대통령실의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도 31일 빈소를 찾았다.

이재용, 말없이 조문 마치고 떠나... 정의선 "좋은 분이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0일 모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조문했다. 이 회장의 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같은 날 빈소를 찾았다. 조 명예회장의 부친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1948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삼성물산을 세워 운영하다 1962년 독립해 효성물산을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같은 날 빈소를 찾아 40분 가까이 머물렀다. 그는 "좋은 분이셨고 아주 잘해 주셨다"며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31일에도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아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조문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도 전날 고인을 기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31일 빈소를 찾았다.

효성가 '형제의 난' 당사자인 고인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30일 상주가 아닌 조문객 자격으로 빈소에 왔다가 5분 만에 자리를 떴다. 고인의 둘째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은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같은 날 빈소를 찾았다. 조석래, 조양래 회장의 동생인 삼남 조욱래 DSDL 회장도 빈소를 지켰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영정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이 놓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도 조화를 보냈다. 2017년 고령 등을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고인은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발인은 다음 달 2일이다. 향년 89세.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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