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금리 15년 만 대기업보다 낮아... 한은 상생금융 통했나

입력
2024.03.29 15:00
2월 중기 금리 4.98%, 대기업 5.11%
은행들, 중기대출 취급 대폭 늘려

중소기업 은행 대출금리가 14년 7개월 만에 대기업보다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중소기업 대출 지원 프로그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은은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하며,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연 4.9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기업은 0.05%포인트 하락에 그친 연 5.11%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대기업보다 낮아진 것은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보통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신용도가 낮아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다. 중소기업 대출금리 하락폭 자체도 컸다. 0.3%포인트는 2009년 2월 0.37%포인트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크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출 취급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한은의 금융중개지원대출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중소기업이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총 9조 원을 연 2% 금리로 은행에 빌려줄 예정이다. 2월부터 6개월간 취급한 대출을 기준으로 지원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지난달부터 은행들이 중기 대출을 바짝 늘렸을 것이란 추정이다.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3개월 연속 내려 연 4.49%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4개월 연속 하락한 연 3.96%다. 전월 대비로는 0.03%포인트 하락했다. 서 팀장은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으로 은행 주담대 금리가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는 양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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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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