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챗GPT를 활용한다는 미국 거주자의 비율이 1년 새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일수록 자기 업무에 챗GPT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챗GPT가 세상에 등장한 지 이제 약 1년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상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다.
2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내 성인 가운데 '챗GPT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23%였다. 지난해 7월 조사(18%)보다 5%포인트 높아지기는 했으나, 챗GPT를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이 여전히 5명 중 4명이나 되는 셈이다. 조사는 지난달 7~11일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 1만133명을 대상으로 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이용률의 차이가 뚜렷했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챗GPT를 쓰는 사람이 많고, 증가 속도도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30세 미만 성인은 43%가 챗GPT를 써봤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여름보다 10%포인트가 증가한 결과다. 반면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 6%로 지난해 7월(4%)과 큰 차이가 없었다.
취업자 가운데 '업무에 챗GPT를 활용한다'고 답한 이들 역시 젊을수록 많았다. 30세 미만 취업자는 10명 중 3명(31%)꼴로 업무상 챗GPT를 쓰고 있다고 했는데, 50대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10%)뿐이었다. 전체 평균은 20%였다. 작년 3월 조사 때는 8%였는데, 1년 새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연령뿐 아니라 학력별로도 챗GPT 활용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미국 내 취업자 중에서는 37%가 업무에 챗GPT를 쓰고 있다고 답했는데, 그 비율은 학사 소지자(29%), 2년제 대학 졸업자(23%), 고교 졸업자(12%) 순으로 낮아졌다.
다만 선거 관련 정보에 한해서는 전반적으로 불신 기류가 강했다. 전체 답변자 가운데 '챗GPT가 제공하는 선거 정보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2%에 그쳤다. 이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2%)와 공화당 지지자(1%) 간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