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대형마트의 본질인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서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프라인 3개사(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경영 전략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마트는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제13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었다. 이날 의장을 맡은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은 "올해는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시장 내 경쟁이 더 심화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이마트로 재도약하기 위해 2024년은 이마트 제2의 창업의 해로 업계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유통업계 '맏형' 격인 이마트는 녹록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최근엔 전사적 희망퇴직까지 실시했다. 강 의장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의 매입 및 물류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해 할인점 본질을 회복하겠다"면서 "의무 휴업 규제 폐지 확대에 따른 기회를 적극 활용해 매출과 수익 반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해결책을 내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개 사의 기능을 통합하고 '오프라인 3사'를 진두지휘할 수장에 한채양 대표를 앉혔고 지난해 말 '통합추진사무국'을 만들었다.
저비용 구조 확립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새 점포 출점 계획도 밝혔다. 강 의장은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죽전점 등 기존 점포는 식품 특화 매장과 체험형 테넌트(임대매장)를 강화한 '미래형 쇼핑몰'로 개편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 경영전략실장·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 등 3명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정용진 회장은 올해에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