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동료 히샬리송, 우울증 고백…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

입력
2024.03.28 10:17


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이자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샬리송(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축구 선수 은퇴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히샬리송은 27일(현지시간) ESPN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서 난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임했지만, 그게 내 한계였다"며 "나는 의기소침해졌고, 이유를 모르겠지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히샬리송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로 4경기에서 3골을 넣었으나 팀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8강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히샬리송은 "(당시) 훈련하러 가기보다 내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심지어 나와 함께 꿈을 좇았던 아버지에게 '다 포기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건 미친 짓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한계에 다다랐다"며 "자살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진 않지만 우울증이 왔고 포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신력이 강할 것 같았던 나였지만 월드컵이 끝나고 다 무너지는 것 같았다"면서 "스스로 쓰레기라고 생각했고 포털사이트에서 죽음에 대한 것만 검색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히샬리송은 심리 치료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했고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엄리그(EPL) 토트넘에서 리그 10골(4도움)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히샬리송은 "난 사실 상담사에게 가는 게 약하고, 미친 짓이라 생각했고, 내 가족 중에도 상담사에게 가는 것을 미친 짓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하지만 상담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발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상담사가 필요하면 꼭 찾아갔으면 한다"며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히샬리송의 고백에 토트넘 구단도 SNS를 통해 손흥민이 히샬리송과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우린 항상 너의 뒤에 있을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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