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잃은 후 맞은 장인상…김승연 회장, 늦은 밤 빈소 지켰다

입력
2024.03.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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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17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와"
2022년 아내상 이어 장인상까지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7일 세상을 떠난 장인 고(故)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를 찾았다.

18일 유족 측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오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을 찾아 조문하고 한밤중까지 자리를 지켰다.

올해 72세인 김 회장은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 등에게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김 회장은 당뇨, 고혈압, 폐질환 등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외동딸이자 김 회장의 아내 서영민 여사도 2022년 8월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전날 장인의 빈소를 찾은 김 회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한화그룹 측도 "김 회장이 종종 회사로 출근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도 빈소를 찾았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1933년 경남 충무(통영)에서 태어난 고인은 통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61년 경상남도 감사실장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경남 사천군수와 충남지사, 내무부 차관,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1980~1982년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1985년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12~16대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고인은 김영삼 정부 후반인 1997년 두 번째 내무부 장관을 맡았으며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지냈다. 향년 91세.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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