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최고 20층, 2437세대로 탈바꿈

입력
2024.03.15 18:34
노원구 "관리처분인가 받아" 발표
2009년 정비구역 지정 후 15년 만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 공사가 우여곡절 끝에 내년 시작된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5년 만이다.

노원구는 중계동 104번지 일대(부지 면적 18만7,979㎡) 주택재개발사업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됐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이주를 완료하고, 내년 착공해 목표대로 2028년 완공되면 최고 20층, 2,437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불암산 자락에 있는 이곳은 걸어서 15분 거리에 은행사거리 학원가 등 학군이 형성돼 있다. 현재 서울시가 사업을 추진 중인 경전철 동북선이 개통되면 왕십리까지 2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용산, 청계천, 안암동 일대 서울 도심 개발의 여파로 쫓겨난 철거민들이 정착한 곳이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주거 여건이 악화하다 2008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됐고, 이듬해인 2009년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이 추진됐다.

그러나 당시 사업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 저하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고, 개발 방식과 사업비를 둘러싼 주민 간 갈등이 커져 난항을 겪었다.

구와 서울시는 협의를 거쳐 2017년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지정하고, 33차례 주민 의견 수렴과 심의를 거쳐 지역 특성에 맞는 정비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안은 2019년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2021년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 같은 해 12월 시공사(GS건설) 선정을 마쳤다.

2022년 12월 토지 등 소유자 분양 신청 결과, 분양대상자 1,258명 중 96.6%(1,216명)가 신청했다. 구는 일반분양 단지와 임대주택을 조화롭게 설계해 계층 간 차별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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