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충남아산FC 개막식 시축행사 때 입었던 복장 '색깔' 논란에 대해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선거철에 도지사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격정을 토로했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 9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 개막전에 참가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시축을 했다. 김 지사는 충남아산FC 명예구단주다. 논란은 김 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이 입은 빨간색 유니폼의 색깔을 두고 일어났다. 개막전에 참석한 관객들 일부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색상인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게 선거용 아니냐'는 의혹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명예구단주로서 개막식에 참석했다”며 “빨간색 유니폼을 두고, 한 두 사람이 정치에 이용하고 비판하는 것을 보도하는 것에 대해 불쾌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지사는 “충남아산FC의 유니폼이 지금까지는 파란색이었고, 민주당 상징색인데 그 문제는 왜 말하지 않냐”라고 지적했다. 유니폼 색깔 논란이 일자, 아산시는 이순신 장군의 붉은 갑옷을 형상화해 다음 달 개최하는 '이순신축제'에 활용하고, 빨간색이 강렬하고 투쟁적이며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해 충남아산FC 세번째 유니폼 색상으로 디자인하고 축구 연맹에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아산FC 유니폼 색깔에 대해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시민들은 SNS에서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이 빨간색이다. 또 붉은악마 상징색도 빨간색인데, 그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며 유니폼 색깔 논란이 허무맹랑한 '정치 놀음'이라는 비판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