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설영우 결승골로 아시아챔스 4강 진출...클럽월드컵 본선행 티켓도 눈앞

입력
2024.03.12 21:48
울산, 전북과 ACL 8강 2차전 1-0 승...총합 2-1 4강행
내달 요코하마-산둥 승자와 준결승 1, 2차전 예정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가 라이벌 전북 현대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클럽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울산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CL 8강 2차전에서 설영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에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1, 2차전 합계 2-1로 앞서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ACL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 상대는 13일 ACL 8강 2차전을 펼치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산둥 타이산(중국)의 승자다. 요코하마가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준결승전은 내달 17일과 24일에 각각 1, 2차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울산은 2025년 미국 클럽월드컵 본선행 티켓 획득에 더 가까워졌다. 참가 팀이 7개에서 32개 팀으로 늘어난 클럽월드컵은 AFC에 4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현재 2021년과 2022년 ACL 우승 팀인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출전권을 가져갔고, 나머지 2장은 이번 시즌 ACL 우승 팀과 최근 4년간 AFC 클럽 랭킹 합산 포인트 1위 팀에 주어진다. 클럽 랭킹 포인트 1위 알 힐랄이 이미 출전권을 확보해 2위 전북(80점)과 3위 울산(72점)이 1장을 놓고 경쟁했다. 울산이 승리하면서 3점, 다음 라운드 진출로 3점을 각각 따내 랭킹 포인트 78점으로 올라섰다. 4강전에서 1승을 추가할 경우 포인트 3점을 보태 전북을 제치고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빗속에서 혈투를 치른 양 팀은 전반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 13분 울산의 이명재가 찬 프리킥이 살짝 골대를 벗어나자, 1분 뒤 전북의 티아고가 문전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조현우에 막혔다. 전반 18분 황선홍호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울산의 주민규도 문전에서 헤더를 연결했으나 이번엔 상대 골키퍼 김정훈이 걷어냈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전북의 문선민이 조현우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 슛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막혔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뽑았다. 페널티박스 우측에 있던 설영우가 반대편 루빅손에게 패스했다가 다시 받아 날린 논스톱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양 팀은 장군 멍군 하며 공격을 이어갔지만 더 이상의 득점을 내지는 못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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