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경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 패배한 박용진 의원을 응원했다. 금 최고위원과 박 의원은 조응천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과 함께 20대 국회 당시 민주당 내 소장파 의원 그룹인 '조금박해'로 불리며 의정활동을 함께했다.
금 최고위원과 조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박해는 민주당 내 민주주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였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민주당에는 조금박해가 없다"고 비판했다.
금 최고위원은 "민주당에서 소신과 상식은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자기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은 여지없이 쫓겨나고 권력자를 맹종하는 천박한 사람만 공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어떻게 박 의원같이 바른 정치인을 내치고 온갖 논란과 막말 시비로 점철된 정 전 의원을 선택할 수 있느냐"며 "한국 정치권에는 사방에 두 눈 꼭 감고 입을 꽉 닫은 사람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신당 조 의원도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은 한 치의 오차도, 단 하나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수단, 방법도 가리지 않는 비명 홀로코스트라는 것이 확실해졌다"며 "민주당은 원보이스를 강요하는 정당이 됐다. 민심에 귀 기울인 나머지 친명 지도부나 개딸 훌리건과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박 의원에게 훈장을 주지는 못할망정 온갖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묶은 상태로 그 자랑스러운 시스템 경선을 통해 링 밖으로 던져버림으로써 조금박해도 사라지고 당내 민주주의도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을 향해 "4년 전 헤어졌던 금태섭과 조응천이 같은 곳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며 "우리 박 의원도 어느 곳에 있든지 민주당 안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올바른 의정활동을 했던 소중한 기억을 잊지 말고 마음만은 함께하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패배했지만, 내일은 다시 박 의원이 힘차게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과 비방이 아니라 희망을 무기로 함께 싸우자는 말로 이 자리를 마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