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팔·다리 힘 빠지거나 저리고 따끔거리는데…

입력
2024.03.08 20:50
[건강이 최고] 하하 별 부부의 막내도 앓았던 ‘길랑-바레 증후군’은 어떤 질환?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GBS)은 근육 쇠약을 유발하는 다발신경병증으로 말초신경과 뇌신경을 광범위하게 포함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길랑-바레 증후군이라는 명칭은 1916년 이 질환을 처음 기술한 프랑스 신경학자 G. 길랑과 장 바레에서 따왔다.

길랑-발레 증후군은 며칠에서 길게는 4주에 걸쳐 악화하다가 저절로 천천히 호전되거나 정상으로 돌아온다.

치료받으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환자 대부분이 증상이 나타나기 1~3주 전에 가벼운 호흡기계 또는 소화기계 감염 증상을 겪은 뒤 며칠에서 몇 주까지 신경염 증상을 보인다. 특히 20~40대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연간 10만 명당 0.8~1.8명 발생하는 희소 질환이다.

김영도 가톨릭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길랑-바레 증후군은 대개 10~14일에 전체 운동 마비가 일어나고, 몸체와 하지의 근육 쇠약이 아주 심해 양쪽 다리의 이완성 마비와 호흡근의 쇠약 상태를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며 “뇌신경까지 침범하면 저작(씹는 것), 연하(삼키는 것), 언어장애가 나타나고 심하면 눈도 감을 수 없게 되며 등·종아리에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위치 감각(지남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초기 팔·다리 힘 빠지고 저리고 따끔거려

길랑-바레 증후군 발생 원인은 감염이나 백신 등 선행 요인 이후 발생하는 자가면역 반응에 의한 말초신경병이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질환이 나타나기 전 감염 증상이 나타나고, 이러한 감염이 병을 일으키는 유발 인자로 알려진다.

주로 열, 피로, 인후통, 상기도감염, 약물 등이 꼽힌다. 드물게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나 백신 접종 후 나타나기도 한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보통 갑자기 팔과 다리에서 힘이 빠지고 따끔거리는 느낌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또 안면 마비, 무반사, 심한 운동 실조증(失調症)도 발생할 수 있다.

다리의 이상감각증, 원위 부분의 근육 쇠약으로 시작해 며칠 내 양측성으로 나타나고, 다리 근육 쇠약이 몸통을 거쳐 팔·얼굴 근육·뇌조직으로 진행한다.

진단은 주로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혈액검사와 신경 전도 검사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치료법은 특별히 없다. 주로 진행 억제, 증상 완화, 합병증 예방, 장기적인 기능 회복을 위해 통증 관리, 재활, 물리 치료 등이 진행된다.

다만 급성기 동안 호흡의 유지가 필요하고 일부에서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사용이 필요하고 고용량의 면역글로불린이나 혈장교환술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특별한 예방법 역시 없다. 다만 식중독균에 의해 마비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음식은 충분히 가열해 먹는 것이 좋다. 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후 2~4주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불명확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김영도 교수는 “길랑-바레 증후군은 어떤 시점에 가면 일단 멈추고 증상이 개선되면서 대개 몇 주 동안 지속되는데 회복 속도는 다양하고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약해지지만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일이 좀 필요하다”며 “마비 회복은 비교적 좋지만 일부의 경우엔 어느 정도 근 쇠약과 근 위축, 신경통 같은 후유증을 남기도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