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찬성했던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를 신청한 사실이 들통나자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7일 지역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홍 총장은 전날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후보자로 신청했다. 국립대 총장이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내외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교수와 재학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적극 찬성 의사를 밝힌 홍 총장이 그에 대한 대가를 바라면서 비례를 신청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 총장은 지난 4일 경북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경북대 의대 입학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배 이상인 250명으로 증원하겠으니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총장은 7일 ‘경북대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과한 뒤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 홍 총장은 이 글에서 “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며 "최근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과 저의 비례대표 신청이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 많은 정치적 해석을 가져왔으나, 두 사안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북대 교수회는 입장문을 내고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 총장이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고 해서 신청 자체가 없어지지는 것은 아니며, 신청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철회한 것으로 보아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1,238명 경북대 교수를 대표하는 제25대 경북대 교수회는 더 이상 홍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신뢰받지 못하는 총장은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홍 총장은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홍 총장 임기는 10월 2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