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성 경북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사직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충북대병원 교수도 사직서를 내면서 전공의 집단 사직에 이어 교수들의 사직도 줄을 잇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배대환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날 충북대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배 교수는 심장내과 전문의로 근무한 지 3년 정도 된 젊은 교수다.
배 교수는 SNS에서 "내가 심장내과의 꿈을 가졌던 것은 2010년 본과 2학년쯤으로 기억한다"며 "처음에는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이 좋아져서 퇴원하는 모습을 보고 이끌렸지만 인턴이 되고 내과 전공의를 하면서 그 이외의 것들에 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심장이 아예 안 뛰어서 에크모(ECMO, 체외막형 산화장치)가 단 1초라도 돌아가지 않으면 바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환자들의 힘으로 정상으로 회복할 때까지 어떻게든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처치하고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에크모를 제거하고 외래에 내원했을 때 그 기쁨은 아마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감정일 것"이라며 "그러한 이유로 크게 인기도 없고 많이 하지도 않은 심장내과 그중에서도 심부전, 심장중환자 파트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거도 없는 무분별한 2,000명 증원은 분명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고, 필수의료 강화라고 하는 지원은 결국 밑독 빠진 항아리에 물 좀 더 넣어주는 의미 없는 단기 정책에 불과하다"며 "혼합진료금지는 말 그대로 의료 이용을 더 늘리고 의료민영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필수의료 멸망 패키지의 총아임에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것들을 알고 더 이상 필수의료를 하지 않겠다는 인턴, 전공의 선생님들이 사직을 하고 나간다고 하는데 사직하는 것을 막겠다고 면허정지 처분을 하는 보건복지부의 행태나, 교육자의 양심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총장들의 생각 없는 의대 정원 숫자 써내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그러면서 "동료들과 함께 진료를 이어나갈 수 없다면 동료들과 함께 다른 길을 찾도록 하겠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
그는 병원에 사직서를 낸 이날까지도 환자 진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