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3년 평균 연봉 1억2000만원 안팎…5년 전으로 되돌아가"

입력
2024.03.05 16:45
한국CXO연구소 분석
"성과급 2022년보다 1500만원 감소 추정"


삼성전자 직원이 2023년 받은 평균 연봉이 1년 전보다 10%가량 줄어든 1억2,000만 원 안팎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월 19일 공시된 별도 기준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직원 1인당 연간 평균 연봉을 계산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직원 범위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다. 급여에는 임금 외에 퇴직급여와 성과급과 각종 복리후생 비용도 들어있다.

기업이 직접 공개하는 임직원의 총임금은 3월 말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그전에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서도 직원 급여를 가늠할 수 있는데 기업의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회계 기준이 다르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LG전자와 현대차 등은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서 직원 급여 차이가 큰 데 반해 삼성전자는 최근 6년 동안 ±2% 수준 차이에 그쳤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감사보고서에 나온 삼성전자의 2023년도 직원 인건비 총액(14조6,778억 원)과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나온 직원 수(12만164명)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직원 1인당 연봉은 1억1,600만~1억2,100만 원이었다고 추정했다.



삼성, 성과급 나오는 4분기 임금이 연봉의 절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1억2,000만 원으로 보면 2022년 실제 지급된 평균 연봉(1억3,500만 원)보다 약 1,500만 원(11.1%) 줄었다. 삼성전자가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2018년 평균 연봉(1억1,9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업보고서상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2019년 1억800만 원 △2020년 1억2,700만 원 △2021년 1억4,400만 원으로 늘었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실적 악화로 성과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 임금은 월급보다는 성과급 비중에 따라 연봉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직원 연봉에서 4분기(10~12월)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43.3%(2020년 기준)에 달한다. 4분기 임금에 성과급이 포함됐기 때문인데 현대차(28.4%), LG전자(26.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한편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삼성전자 직원 수는 지난해 1월 11만8,094명에서 올해 1월 12만732명으로 2,638명(약 2.2%) 늘었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8.6%로 전년(7.5%)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