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급행버스체계 신기술 접목… 섬식정류장·양문형버스 도입

입력
2024.03.04 14:38
1500억 투입 BRT고급화 추진
2032년까지 3단계로 구‧신도심
연결하는 내부순환노선 구축

제주 도심지역 내 인구가 집중된 3대 권역을 빠르게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인구 밀집지역인 제주시 노형·연동, 구도심, 삼양·화북 등 3개 권역을 빠르게 연결하는 BRT 고급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BRT 고급화는 기존의 BRT의 상위 개념이다. BRT가 버스와 일반 차량을 분리하는 전용주행로에 도착정보시스템을 갖춰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시스템이라면, BRT 고급화는 여기에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이 고급화는 대중교통의 속도와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도로 다이어트’로 자동차가 과도하게 점유하는 도로 공간을 줄여 도시공간의 합리적·효율적 이용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도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3단계에 걸쳐 BRT 고급화 사업을 추진한다. 1단계는 동광로~노형로, 중앙로 구간(10.6㎞)을 2026년 말까지 신설한다. 또 2단계는 2029년까지 노형로~연삼로~일주동로(18.6㎞) 구간을 개통, 3단계로 2032년까지 연북로~번영로(11.3㎞) 구간을 잇는다.


도는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내부순환노선이 구축되면 버스 평균속도와 정시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섬식정류장은 기존 정류장에 비해 환승이 훨씬 편리하고, 승차대가 차지하는 도로 폭을 2m 정도 줄일 수 있어 인도와 식수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도는 올해 설계용역 착공 후 섬식정류장 도입의 필요성, 서광로 기반시설 복구계획, 주민 건의사항 수렴 등 도민공감대 형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오는 5~6월 중 개최한다. 이어 올해 국토부 안전기준 지침(가이드라인) 및 형식 승인(자가인증) 절차를 이행하고 양문형 버스 운수업체 대·폐차 물량 배정 및 구입계약을 올해 상반기에 추진한다. 도는 BRT 고급화사업에 내부순환노선 구축을 위한 국비 876억 원을 포함해 1,514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17년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국비 지원 없이 도비로 간선급행버스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교통 혼잡도를 분산시키고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지속가능한 도시공간 조성과 도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혁신”이라며 “단계적으로 간선급행버스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그린수소버스 운영과 그린수소를 활용한 도시철도망 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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