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신청 D-5... 40개교 총장 재차 소집한 이주호

입력
2024.02.28 19:00
5면
9일 만에 40개 의대 운영 대학 총장 소집
무거운 분위기 속 "증원 적극 신청" 당부
고민 많은 총장들, 질문 없이 듣기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별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수요조사 마감을 5일 앞둔 28일,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들을 재차 소집해 "필요한 증원 인원을 적극 신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의대생 동맹휴학에 대한 엄정 대처도 재차 요청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40개 대학 총장과 영상 간담회를 가졌다. 전공의 집단사직 등 의정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3월 4일 수요조사 마감'이라는 대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수장이 총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였다. 이 부총리가 40개 대학 총장을 소집한 건 이달 19일 이후 9일 만이다.

이 부총리는 총장들에게 "의대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교육 여건을 고려해 미래 의료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증원 규모를 적극적으로 신청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의대 학장들은 정원 소폭(350명) 증원과 수요조사 일정 연기를 요구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부총리는 "의대 정원 증원은 의료개혁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라며 "총장들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또 의대생 집단행동과 관련해 "휴학 신청이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반려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제지를 당부했다. 의대생들을 향해선 "잘못된 선택으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복귀를 촉구했다. 이날까지 전체 의대생의 67.2%인 1만2,631명이 휴학계를 제출(철회·반려 제외)했으나, 교육부는 학부모 동의서 등 학칙에 규정된 필요 서류를 갖추는 등 '유효한' 휴학 신청은 4,992건으로 전체 재학생 수 대비 26% 수준이라고 밝혔다.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총장들은 정부와 의대·의대생의 강대강 대치에 고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이 부총리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총장들은 별다른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서 예정된 시간인 40분보다 일찍 종료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대학 총장은 "총장들의 분위기가 무거웠고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을 하고 있는데, 대학은 지난해 수요조사와 다른 숫자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0개 의대 수요조사에서 취합된 내년 의대 신입생 증원 규모는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이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