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비이재명(비명)계로 단수 공천받은 분이 많다"며 "반면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됐으면서 경선한 분도 많다"고 말했다. 전날 하위 10% 평가를 통보받고 탈당 의사를 내비친 같은 당 설훈 의원이 "비명계 단수 공천이 윤건영 의원 한 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비명계 단수 공천 의원들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고민정 최고위원과 최인호 송기헌 민홍철 김정호 박재호 전재수 이소영 장철민 박정 송옥주 허영 김영배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 등이다. 정 의원은 친명계 중 경선을 치른 현역으로 남인순 정일영 임오경 의원을 거론했다.
정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현역 평가 하위 20%에 대해 "제가 알기로 31명인데 다 비명만 있지 않다"며 "제가 듣기로는 이재명 대표에게 열심히 헌신적으로 했는데도 (평가 하위 명단에) 들어간 분도 있다"고 말했다. 평가 위원 중 이 대표 측근 인사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지도부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협의해서 임명했기 때문에 지금 와서 평가위원들이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면 어떤 평가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서울 은평을에서 확정된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과 비명계 재선 강병원 의원 간 경선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결정이 난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의 도 당위원장 사퇴 수리가 안 됐는데 그 정리를 못 한 건 당에 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공천 갈등 봉합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이 의원들과 소통이 조금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비명계 의원들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당무 거부를 하고 있는 고민정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면, 그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했고, 탈당 의사를 내비친 설 의원에 대해서는 "많은 당원들이나 국민들은 설 의원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 보고 있다"면서 "이 대표가 당대표가 된 이후에도 물러나라는 소리를 끊임없이 했던 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