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부산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 열어

입력
2024.02.12 18:49
세브란스병원 이어 국내 두 번째… 2027년부터 연간 1,000여 명 치료

서울대병원이 부산 기장에 세워질 '서울대병원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을 지난 9일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해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정동만 부산광역시 기장군 국회의원, 정종복 기장 군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는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1만3,657㎡(4,100평) 규모로 건립되며, 총 공사비는 250억 원 정도다.

2016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입자가속기 기술 개발 사업 일환으로 완공된 건물을 토대로, 회전 갠트리 치료실 증축, 진료실 및 치료실 리모델링, 가속기실 설비 시공 등이 진행돼 치료 공간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3년간 공사 및 인수 검사를 거쳐 중입자치료센터는 △환자 진료 영역 △고정빔 치료실 △회전 갠트리 치료실 △가속기실 △기타 연구·실험실 등을 갖추고 2027년 하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다.

개원 후에는 전립선암을 비롯해 두경부암·췌장암·간암·폐암·육종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환자를 치료할 예정이다. 특히 X선 치료 기법으로 부작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 및 난치성 암종 환차 치료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는 현재 미국·프랑스·중국에서 건립 중인 중입자 치료 시설을 고려할 때 세계에서 18번째 중입자 치료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장 중입자가속기는 430MeⅤ/u 에너지에 선량률이 분당 4.0㏉로, 국내 유일하게 세브란스병원에 설치된 중입가속기(2.0㏉)보다 2배가량 많아 빠르게 원하는 선량 전달해 환자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최첨단 기술과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서울대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암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연구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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