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문부과학장관이 지난 2021년 중의원 선거 운동 당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유관단체로부터 선거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은 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리야마 당시 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의 유관 단체인 세계평화연합으로부터 추천장을 받았다며 관련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모리야마 장관은 당시 고베시에서 세계평화연합 주최로 열린 국정보고회에 참석해 이 단체 측 추천장을 받았다. 유세 기간에는 통일교 신자이기도 한 세계평화연합 회원 10~20명이 모리야마 당시 의원의 선거 사무실 이름으로 유권자들에게 투표 독려 전화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세계평화연합의 현지 간부가 지원 상황을 모리야마 장관의 선거 사무소에 보고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당시 모리야마 장관은 선거에서 패했으나 비례대표로 의회에 입성했다.
모리야마 장관은 지난 2022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사망 사건 이후 시작된 집권 자민당 내 통일교 관련 조사에서도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가정연합 유관단체 모임에 출석해 인사를 한 적이 있다고만 밝혔을 뿐, 선거를 지원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장관직에 오른 후인 지난해 10월 국회에서도 선거 지원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모리야마 장관 측은 '추천장을 접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지원을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관련 질의에 “(보도에 추천장 수령) 사진이 있었다면 추천장을 받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면서도 "선거 기간 200개가 넘는 추천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선거 지원을 의뢰한 단체의 추천장 수령 사실은 파악하고 있지만, 그 외 단체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단체에) 선거 지원을 의뢰한 사실이 없다"며 "사무소에 (세계평화연합 측) 활동 보고가 있었던 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직무를 확실히 해나가겠다”며 야당의 사임 요구를 일축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경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야마 장관은 지난해 10월 종교 담당 부처인 문부과학부가 통일교를 상대로 도쿄지방재판소에 청구한 해산 명령 소송 등을 지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으로 5선 의원을 지내고 있으며, 자민당 내 기시다파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