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연휴가 짧다고 포기할 수 없다… OTT 콘텐츠

입력
2024.02.10 10:00
15면

설 연휴가 그리 길지 않다. 그래도 4일이다. 점찍어두고 보지 못했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몰아볼 수 있는 기회다. 딱히 찜해놓은 콘텐츠가 없다면 참고가 될 만한 영화와 드라마 등을 소개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베컴’(4부작)

2000년대 세계 축구판을 들썩이게 했던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삶을 다뤘다. 어려서부터 오직 축구만을 생각하다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된 베컴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인기 여자그룹 스파이스 걸스 멤버였던 아내 빅토리아와의 사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사연, 사랑스런 남편이자 다정한 아빠이나 정리 강박증이 심한 생활인의 면모 등이 화면을 채운다. 선수로서 완벽했던 그를 질투했거나 빅토리아를 악녀로 간주했던 감독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15세 이상.

애플TV플러스 영화 ‘플로라 앤 썬’

아들 맥스(오렌 킨런)는 비행청소년이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 플로라(이브 휴슨)는 아직 30대로 피가 뜨겁다. 엄마와 아들은 사사건건 충돌한다. 도벽이 심한 맥스는 음악에 빠져 산다. 플로라는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기타를 배운다. 온라인 강사 제프(조셉 고든 레빗)는 미국에 산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거주하는 플로라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음악을 매개로 제프와 밀어를 나눈다. 아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대화를 나누게도 된다. ‘원스’(2007)와 ‘비긴 어게인’(2013)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존 카니 감독의 신작이다. 15세 이상.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푸른 눈의 사무라이'

17세기 일본. 백인은 열도에 살 수 없다. 혼혈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이다. 하지만 젊은 여인 미즈(목소리 연기 마야 어스킨)는 푸른 눈을 지녔다. 열도에 몰래 사는 백인이 그의 아버지다. 미즈는 존재를 감추고 살아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미즈는 누구인지도 모를 아버지를 향한 복수심에 불탄다. 일본에 숨어 살고 있는 백인 남성은 네 명. 미즈는 모두 찾아 죽이면 복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복수는 과연 현실이 될 것인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나 미국인이 기획하고 프랑스 회사가 제작했다. 18세 이상.

티빙 드라마 ‘이스케이프 앳 댄모라’(8부작)

죄수 두 명이 탈옥한다. 살인을 저지른 이들이다. 미국 뉴욕주 북부에 있는 교도소를 탈출했다. 벽 두께만 6m다. 두 사람은 재봉작업장에서 노역을 함께한 사이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한 듯하다. 경찰은 빠르게 ‘공범’을 알아낸다. 작업장을 관리하는 중년 여직원 조이스(퍼트리샤 아켓)다. 탈옥 죄수 리처드(베니치오 델 토로)와 데이비드(폴 다노)는 조이스와 ‘특별한 관계’였다. 유명 배우 벤 스틸러가 연출했다. 코미디 영화 ‘쥬랜더’(2001)와 ‘트로픽 썬더’(2008)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 등으로 갈고 닦은 연출 실력이 빛을 발한다. 18세 이상.

넷플릭스 드라마 ‘선 브라더스’(8부작)

20대 초반 브루스(샘송 리)는 대만계 미국인이다. 장래희망은 의사다. 즉흥연기에 빠져 배우의 길을 모색하나 어머니 엘린(미셸 여)의 반대가 심하다. 소심한 브루스 앞에 오랫동안 생사를 알 수 없었던 형 찰스(저스틴 치엔)가 나타난다.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대만 폭력조직 삼합회의 두목이라고 한다. 누군가 브루스와 엘린의 목숨을 노리니 두 사람 보호를 위해 미국에 왔다는 설명이 더해진다. 지루할 정도로 평범했던 브루스의 일상은 롤러코스터를 탄다. 어머니 엘린은 왜 브루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일까. 가족의 안위를 위협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15세 이상.

라제기 영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