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피습 이후 음모론… 배현진, 그 길 택하지 않아"

입력
2024.02.02 20:21
배현진 피습 이후 첫 공개 행보 자리 참석
배현진 "굉장한 공포… 트라우마 되지 않았으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이후 대응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비교하며 "처리 과정에서 특혜를 받고 정치 장사를 위해 끊임없이 음모론을 이어가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이 피습 이후 첫 공개 활동에 나선 자리에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 참석, "문명사회에서 테러를 대하는 정치의 자세는 이재명의 방식이 있고, 배현진의 방식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손가락질하기엔 이 대표 사건보다 배 의원 사건이 훨씬 더 용이하다"면서도 "(배 의원은)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하고, 쓸데없는 음모론이 퍼져 정치가 오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명하게 치료 과정을 공개하고, 본인이 트라우마에 빠질 수 있음에도 오히려 국민을 걱정했다"며 "대단히 신속하게 퇴원해 바로 이 자리에 섰다. 이런 방식이 우리 정치가 나아갈 길"이라고 주장했다.

초록색 비니 모자를 쓴 채 단상에 오른 배 의원은 피습 당시 상황에 대해 "굉장한 공포를 느꼈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했고 필사적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소리도 질렀다"며 "한숨 돌리고 생각하니, 안전한 송파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과연 잘하고 있었는지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예산을 얼마 따와 폐쇄회로(CC)TV를 몇 개 설치했다고 얘기한 게 공허한 생색이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됐다"며 "여러분이 어느 골목에서도 다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겪은 일이 여러분께 공포나 두려움으로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치혐오, 비뚤어진 팬덤에 기댄 폭력적인 정치 현장의 모습을 앞으로 지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25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중학생으로부터 머리를 공격당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현장 시찰을 하던 중 괴한에게 흉기로 목을 찔리는 습격을 받았다.

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