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의 ‘인구 역주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17년 연속 인구가 늘고 있고, 청년 인구 증가율은 전국 군 단위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진천군은 지난해 말 기준 인구가 8만6,254명으로 전년(2022년)말 8만6,147명보다 107명 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진천군 인구는 2006년 이후 17년 연속 증가하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 기간 인구 증가율은 43.5%(2만 6,143명)에 달한다. 비수도권 군 단위 가운데 17년 연속 인구가 증가한 곳은 진천군이 유일하다.
진천 인구는 젊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진천군 인구의 평균 연령은 44.5세로 전국 군 단위 중 세 번째로 ‘동안’을 자랑한다. 진천보다 평균 연령이 낮은 군은 광역시에 속하는 대구 달성군(42.3세), 부산 기장군(43.4세)뿐이다.
특히 진천에서는 청년 인구(19~34세)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청년 인구 증가율은 17.9%로 전국 군 단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진천군 청년 인구는 1만4,798명으로 전체 인구의 17.2%에 이른다.
진천 학령인구(6~17세)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1,779명 늘어 증가율 21.2%를 보였다. 이는 충북 1위, 전국 군 단위 3위 기록이다. 학령인구(1만172명) 비율은 11.8%로 충북도 내 1위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 인구(65세 이상) 비율은 낮은 편이다. 진천군 노인 비율은 18.5%로, 충북 전체 노인 비율(20.8%)보다 2.3%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진천 인구가 계속 늘면서 젊음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우량 기업 유치에 따른 일자리 증가 덕분이다. 진천군은 송기섭 군수가 취임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투자 유치 1조 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총 투자유치액은 12조3,000억 원, 이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는 1만7,000명으로 분석됐다.
충북혁신도시 조성으로 정주 여건이 개선된 것도 인구 증가를 이끄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 혁신도시를 품고 있는 덕산읍은 2014년 5,700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2022년에 3만 명을 돌파했다.
송 군수는 “지방이라도 좋은 일자리만 많으면 청년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몰리고 도시에 젊음을 불어넣는다는 사실을 진천이 웅변하고 있다”며 “ ‘9년 연속 1조 투자유치, 18년 연속 인구증가’를 향해 계속 정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