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심판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UAE 축구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UAE 축구 대표팀은 전반 23분 술탄 아딜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잡아가는 듯 했지만, 전반 34분 칼리파 알함마디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팔레스타인 공격수 오다이 다바그의 유니폼을 끌어당기고 넘어지면서 악재가 찾아왔다.
당초 휘슬을 불지 않았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한 뒤 알함마디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이에 벤투 감독은 곧장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UAE는 팔레스타인의 페널티킥이 골키퍼에 가로 막히며 위기를 넘겼지만, 후반 5분 바데르 나세르 모하메드이 헤딩으로 자책골을 넣으면서 한 골을 내줘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항의한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결국 퇴장당했다. 벤투 감독은 앞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도 대표팀이 코너킥을 얻은 와중에 주심이 경기를 종료하자 경기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벤버지(벤투+아버지 합성어)' 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전사였다"며 "선수가 10명이든 11명이든 팀은 매 순간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UAE는 현재 승점 4로 C위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20일 이란이 조별리그 2차전인 홍콩과의 경기에서 승기를 잡으면 2위로 밀려날 수 있다. 24일 팔레스타인이 3차전에서 홍콩을 꺾고, 같은 날 UAE가 이란전에서 패하면 자칫 조 3위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 이 경우 16강전 진출이 불투명해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