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하는 현역의원 3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불성실한 의정활동을 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회의원이 될 자질이 없다는 주장이다.
경실련은 17일 현역 의원들의 부동산·주식 재산과 의정활동 내용 등을 조사해 자질 미달에 해당하는 34명의 공천 배제를 촉구했다. △대표 발의 △본회의 결석률 △상임위원회 결석률 △사회적 물의 △부동산 과다 매입 △투기성 상장주식 과다 보유 △반개혁 입법 활동 등 7개 항목을 검증 지표로 삼았다.
대표 발의가 저조한 의원 명단엔 국민의힘 김웅·최재형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대표발의한 건수가 연평균 3건에 그쳤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본회의·상임위 결석률이 가장 높았다.
미신고 가상자산 보유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은 11명으로 집계됐다. 김홍걸, 박덕흠, 윤미향 의원 등이 포함됐다.
부동산과 투기성 상장주식을 과도하게 보유해 청렴 의무를 저버린 의원도 있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도 정기재산공개에서 위례신도시 근린생활시설 분양권 2건 및 평택시 상가 매입을 신규 신고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민의힘 윤상현·박덕흠·이헌승·김희국 의원과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지난해 기준 5억 원이 넘는 상장주식 재산 보유를 신고해 의정활동 기간 거액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反)개혁 입법을 주도한 의원 11명도 공천 배제 대상이 됐다. 국민의힘 추경호·송언석·윤창현·유경준·이종성·강기윤 의원과 민주당 김병욱·권칠승·김교흥·천준호·신현영 의원이다.
경실련은 강력범, 부정부패, 선거범죄, 성폭력 등 단체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11개 항목을 공천 배제 기준에 포함시킬 것을 각 정당에 요구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번 총선이 정쟁에 매몰되지 않도록 각 당이 높은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후보 공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