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전신화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1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4분쯤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7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A(39)씨와 그의 아내 B(45)씨, 자녀 C(10)양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부인과 딸은 안방에서, 남편은 거실에서 각각 구조됐으며 모두 전신화상을 입어 현재 의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8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발생했다.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 신고를 받은 세종시소방본부는 인력 79명과 장비 29대를 출동시켜 1시간 11분 만인 15일 0시 15분쯤 진화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직후 이뤄진 야간 현장감식에서 20L짜리 기름통을 거실에서 발견했고, 유증기 검지(檢知)에서도 위험물에 의한 화재, 폭발로 추정됐다”며 “오전 합동감식 결과, 방에서도 같은 크기의 기름통이 추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방화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폐쇄회로(CC)TV 에 남편인 A씨가 화재 20분 전인 오후 10시 45분쯤 플라스틱 용기 2개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탑승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관련자들이 모두 중환자실에 있어 일단 주변 수사를 벌이고 있다.